본문 바로가기
일기

하늘이 흐리다.☁

by 하양냐옹 2024. 4. 30.
반응형

첫 글은 일기로 시작해 보겠다.


사회인이 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직장을 다니는 건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같은 직장 동료분을 부장님, 차장님하고 부른 것도 처음인데 매우 신선하고 신기했다.
전혀 안 해본 직종이라 낯설고 어려웠다. 하루하루가 매우 바빴고, 정신없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일을 했다. 처음 시작할 땐 언제 일에 익숙해지나 나는 언제 이 일에 적응할지 걱정했는데 눈 깜짝하니 벌써 반년이 다 됐다.
사람이 바쁘면 정말 시간은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을 해서 별로 어려운 일 없이 무난하게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점점 일이 어려워지는 이 느낌은 뭘까...? 처음엔 점점 익숙해지면 일이 쉬워지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일에 적응해 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하게 일은 점점 많아지고 어려워졌다. 사람은 점점 나가는데 더 충원은 안 하고... 아무래도 내가 블랙 기업에 입사한 것 같다. 이럴 수가~
막상 일 안 하고 놀 땐 불안하고 언제 내가 제대로 돈을 벌며 한명의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지금은 그냥 쉬고 싶다. 

이대로 어느 날 갑자기 영원한 잠에 들고 싶다.
돈 벌면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으니 그거 다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막상 돈을 벌며 일을 하니 그런 생각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돈이 생기면 뭐 하나. 몸에 기운은 없고 집에 있으면 피곤하고 금세 휴일은 다 가고.
아침 일찍 회사 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하다 보면 어느새 저녁, 퇴근할 시간인데 일이 밀리면 일찍 퇴근도 못 한다. 

어느 날은 도저히 일이 너무 밀려 안 되겠다, 남아서 하고 가자! 하곤 열심히 했는데도 일이 끝날 기미가 안 보였다. 다음날이 휴일이라 집에 잔업을 가져가고 싶진 않아서 계속 일하려다가 날 데리러 오신 아버지가 계속 기다리고 계셔서 도저히 더는 못 하겠더라. 아버지께 죄송하고 일을 빨리 못 끝낸 내가 미웠다. 그리고 열심히 한다곤 했는데도 결국 일을 다 못 끝내 집에 가져가게 된 상황이 너무 짜증 났다. 
스트레스를 풀려고 간만에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얘기를 나누니 예전에 둘이 백수처럼 놀기만 할 때가 떠오르면서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웠다.
사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당연히 나는 일하고 싶어 할 거다.
매일 놀기만 하면 언젠간 다시 우울해지고 불안해질 거라는 것을 안다.
차라리 이렇게 정신없이 일하고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내가 이 회사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날이 안 좋아지는 성격에 매번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상사들과 고객들, 거래처 직원들...
제대로 직원 보호도 안 해주고 대우도 안 해주는 회사에서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적어도 1~2년은 일 하고 싶었는데. 첫 직장을 빨리 그만두고 싶지 않았는데.
왜 제대로 보지 않고 이런 안 좋은 회사에 입사를 해버린 걸까... 
(여러분은 꼭 회사 리뷰나 사람들 후기 많이 찾아보고 입사하세요 ㅠㅠ )
어느 직장인들이나 다 똑같겠지만, 난 내가 쉬는 날이 없는 게 너무 싫다.
우리 회사는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직종이기 때문에, 휴일이라는 개념이 없다. 오히려 빨간날에 쉰다는 소리가 들리면 어? 꼴에 쉬게 해주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매일 해도 줄지 않는 업무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직원도 몇 명 없고.
한명이 쉬면 타격이 엄청나게 커서 그 누구도 편히 쉬지를 못한다. 

예외는 있다. 바로 갑작스럽게 아프면 그때는 쉬게 해주기도 한다. ㅋ
진짜 어이가 없어서... 저번에 상사가 다른 직원분이 일을 제대로 안 했다고 혼내시는데 그 직원분은 아파서 일을 못 했던 상황이었다. 다른 직원들은 그걸 알고 있어서 그 사람이 좀 쉬길 원했지만 자기 자신은 불안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 것 같았다.
근데 하필 잠깐 일을 안 한 사이에 사건이 터져버려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하필 그 일이 아팠던 직원의 일이었고, 상사는 그 직원을 책망하며 왜 일을 제대로 안 했냐 했다.
듣다 못 한 그 직원이 그날 아팠다, 딱 하루 쉬었는데 너무하다. 라고 하자 할 말이 없었던 상사는 상관없는 얘긴 집어치우고 일에 집중하라고 했다. 참으로 사람 말문 막히게 하고 어이없게 만드는 무논리 상사였다. 진짜 저런 상사 밑에서 일하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했고, 직원들이 아파도 제대로 쉬게도 못 해주는 이딴 회사 나가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자꾸 나갈까? 아냐 돈 벌어야 해. 아냐? 진짜 나가자! 아니야 겨우 이만큼 번 거로는 살기 어려워!
나의 내면이 이중인격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
하~ 언제 나는 행복해질까? 
그래도 요즘은 조금이나마 기분을 나아지게 하기 위해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웃긴 영상도 보고! 받은 월급으로 선물도 사고! 내가 쓸 전자기기도 사보고! 예전보다는 내가 먹고 싶은 걸 더 많이 먹고 있다! 
그리고 요즘 방 꾸미기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서 인테리어 용품을 자주 찾아본다.
나는 하얀색과 하늘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러 제품을 보고 좋아하는 색이 있는 제품이 하나라도 보이면 관심을 가지고 찜해놓는다.
찾다 보면 평소에 관심도 없었던 제품들이 눈에 띄기도 해서 자꾸 사고 싶은 게 많아져서 조금 곤란하기도 한데, 나중에 이 물건들로 방을 꾸밀 생각만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취미! 여행 영상을 보거나 정보를 찾아서 가족들과 함께 여행가는 상상하기! 

한 번도 제대로 된 가족여행을 간 적이 없는 것 같다. 사실 있긴 하다! 하지만 그땐 너무 어렸고 피곤하고 힘들었던 기억들밖에 없어서 그다지 좋은 추억이 아니기에 너무 아쉽다. 그래서 이번엔 기록도 많이 남기고 가족 모두가 즐기고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그럼 여행을 가보고 싶다!
아까 위에서 말했다시피 지금 직장은 쉬는 날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당장 여행 가는 건 힘들겠지만 돈을 많이 모아서 가족들 호강시켜 주는 게 결국엔 나의 제일 큰 목표다! 가족들 호강은 시켜줘야 저승 가서도 기쁠 것 같다.
아무튼 쓰다 보니 말이 많아지고 이상해졌는데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ノ゙

이상 오늘의 일기 끝
모두 힘내는 하루 보내자! 아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