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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여행

추석날 강원도 할머니댁 짧은 여행 (feat.할아버지에 대해서)

by 하양냐옹 202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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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일기.. 같은거로 돌아온 하냥입니다!
원래 이 블로그랑 새로 만든 블로그 두 개가 닉네임이 하냐/하냥으로 나뉘었는데 어디가 어디었는지 헷갈려서 걍 하냥으로 할게요 ㅋㅋㅋ
아 헷갈리고 닉네임 너무 마음에 안들어요!! 에라이

아무튼 오늘은 전에 말씀드렸듯이 추석때 할머니댁에 다녀온 일기입니다.
브이로그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그래도 저희가 다른지역에 자주 가질 않으니 이런때라도 기록을 남기는게 좋겠다 싶어서요. 하하하

일단 올라가는 길엔 뭐 따로 사진을 찍은게 없어요! 걍 도로밖에 없는데다가 저희가 할머니댁이 강원도여서요... 너무 멀어서 일찍일어나서 아침에 출발해야하는데 요즘 저와 제 동생이 늦게 자서요... 하하하 그래서 졸린 상태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엔 계속 잤어요 ㅋㅋㅋ

강원도 할머니댁에 점심 즈음에 도착을 하고 다시 잤어요!
쿨쿨...
할머니댁에 있으면 역시 낯선곳이라 그런가 피곤해서 잠이 잘와요...
쿨쿨...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나봐요.
외식을 하러가자고 할머니께서 말씀하셔서 일어나서 다같이 물닭갈비집에 갔어요!
(혹시나해서 말씀드리자면 보통 할머니댁에 가면 할머니께서 밥을 직접해주시고 할머니밥을 많이 먹고온다 이런 선입견이 있잖아요. 근데 저희 할머니께선 몸이 많이 편찮으셔서 이제 많이 움직이기 힘드셔요... 슬프게도... 그래서 되도록 저희도 할머니가 무리하시지 않으셨음하고 할머니도 되도록이면 중요한 일 아니면 돈으로 해결하시는 편이십니다*^^*)

 

차에서 내리니 하늘이 어두워요...
곧 비가 올 것만 같은 하늘

아참 그러고보니 이번 추석은 특히 너무 더웠어요.
강원도는 원래 시원한 편이라 그나마 좀 덜 더웠는데 올라가면서 에어컨 풀가동해서 갔어요...

아무튼 가게에 들어가서 금방 물닭갈비가 나왔어요.
여러분 물닭갈비 드셔보셨나요?
저희는 최근들어서 강원도 갈 때마다 한번씩은 꼭 먹는데, 진~짜 맛있어요!
자극적일 것 같은데 자극적이지 않고 뭔가 담백하면서도 짭짤하고 맛있어요!!

 

짜잔 이렇게 생겼어요.
정말 맛있게 생겼죠... 또 먹고싶다.

이미 면이 들어가있던데 원래는 면도 나중에 넣고 그런답니다.
다 먹고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먹고 나왔어요.
하... 맛있었다. 또 먹고싶다 ㅠㅠ

후식을 사러 우리가족만 따로 근처 마트로 갔답니다.
처음 가보는 아주 작은 마트였는데 외견은 되게 커보이는데 안에 들어가는 엄청 어둡고 뭔가... 사람이 잘 안올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근데 특별했던건! 고양이가 있었어요~~
귀여운 고양이가 간식을 얻어서 먹고있더라고요. 제 기억상으론 북어포같은 거였어요.
사진을 못 찍은게 너무 아쉽다.

저희가 15일 일요일에 올라갔거든요?
15일을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보내고 다음날인 16일이 되었어요.
16일에는 다음날인 17일, 추석 당일에 쓸 제사 음식을 사러 시장에 갔어요.
뭔가 앞에 휴일이 좀 길었어서 그런게 예전보단 사람이 그렇게 많진않더라고요?
그래도 사람과 차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시장에 갔을 때도 사진도 좀 찍고 그랬는데 사람도 너무 많았고 가족들 얼굴이 나오는 사진밖에 없어서 사진은 못올려요. 우리가족과 할머니와 근처에 제일 큰 시장에가서 무사히 장을 보고왔습니다.

그리곤 다시 저녁까지 잤어요.
아 시장에서 곱창전골을 사왔어요. 원래 먹던곳이 있다던데 거기가 문을 닫아서 다른 곳에서 사왔어요. 저랑 아빠가 기다려서 사왔거든요.
제가 곱창 전골을 별로 안좋아하고 먹어본 적도 많이 없는데 다행히 여긴 맛있었어요!
곱창도 적당히 느끼하면서 안질기고, 국물이 정말 맛있었어요.

이렇게 16일도 지나고 다음날인 17일 추석이 되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다들 제사상을 준비할 때 저와 제 동생은 씻고 준비를 했어요.
제사상이 준비되었다는 말을 듣고 나와서 제사를 했어요.
원래는 사촌동생 중 유일한 남자아이인 장손이 가운데에서 절을 했는데 복잡한 집안의 사정으로..... 사촌동생들이 안왔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제일 나이가 많은 장녀인 저보고 가운데에 서서 절하라는거예요;;;
하 개부담스러워. 어머 험한 말 죄송해요.
그런데 진심 너무 싫었어요. 금방 절하고 끝나긴 해서 다행인데 장손 없다고 저보고 가운데 서라는 것도 어이없고(여태 뭐 취급도 안해놓고;;;) 그리고 제사 직전에 저보고 가운데에 서라고한 남자가족중 제일 나이많은 분이 사촌동생들을 욕했거든요.
(혹시나 싶으니까 누군지는 얘기 안함 ㅋ 아무튼 안함)
집안 사정이 복잡해서 자세히는 말 못하지만 애들이 저희 집안을 싫어할만한 이유가 있고 그래서 이러저러한 여러 이유들 때문에 이번에 그냥 안온 것 같거든요.
근데 저는 이해가 가는데 위에 말한 할머니 제외 나이 제일 많은 아저씨가 막 왜 친정을 안챙기고 다른델 가냐며 막 애들이 생각이 없다고 욕했어요.
그 다음에 바로 저랑 동생의 결혼 얘기가 나오면서 다른 친척분이 너희는 결혼하면 여기 가끔 와야해? 안오면 안된다? 라고 하니까 저 나이 제일 많은 아저씨가 아까 사촌동생들 안왔다고 화내놓곤 저희보곤 '아니지! 친청을 신경써야지! 오지마!' 그러곤 애는 몇명 낳을거냐고 개 집착을 아주그냥... 하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대꾸도 안했어요.ㅋㅋㅋ
막 대답을 안하노? 이러던데 어쩌라고입니다. 진짜.

아무튼 저런 기분나쁜 일이 잠깐 있고, 밥을 먹었어요.

다 먹은 후에는 할아버지 산소에 가서 제사를 해야해서 가족들 전부 차를 타고 출발했어요.

이것도 민감한 이야기라 말하기 좀 그런가..? 싶긴한데 이제 2년이 지나서... 말해볼게요.

제겐 아직 1년밖에 안지난 것처럼 얼마전의 일로 느껴지는데요.
2년 전에 할아버지께서 원래 몸이 안좋으셨는데 갑작스럽게 몸상태가 안좋아지셨어요.
몇날며칠을 누워계시고 못일어나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아빠랑 엄마가 많이 걱정했는데...
결국 심각해져서 병원에 입원하셨거든요.
그때 코로나가 한창일 때라 면회도 함부로 못하는 때였어요.
한명씩 면회가 가능해서 각지에 있던 가족들이 병원에서 만나고 한명씩 할아버지 병실에 올라가서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고 나왔어요.
할아버지가 많이 힘도없으시고 야위셨었어요...
아빠는 뭔갈 느끼셨는지 할아버지가 누워계신 모습을 찍어오셨더라고요.
저와 제 동생은 용돈도 받아왔어요.(저는 이 용돈이 마지막으로 받은 용돈이라서 안 쓰고 간직하고 있어요.)

그래도 할아버지가 좋아지실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내려왔어요.
하지만 상황은 좋지않았고... 저희는 자세한 얘기는 잘 못들었지만 아빠와 엄마의 분위기로 많이 안좋다는걸 알았어요.
(아, 이건 사진 찾아보다가 알게된건데 이때가 어버이날이었네요.
그래서 어버이날인데 기쁘지도 않고 슬픈날이었던게 기억나요.
아빠도 괜히 기운내려하는게 눈에 보이고 집으로 내려가면서 바다에서 물회도 먹고했었어요.)

그리고 결국... 일주일도 채 되지않아서...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이때의 상황은 지금도 똑똑히 기억해요.
2년전에도 저는 지금과 비슷한 생활을 해서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거요.
그래서 새벽에 부모님이 자고계실때 방에서 깨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늦은 새벽에 할머니께 전화가 오는거에요.

보통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일찍 주무실테니 늦은 시간에 전화가 올 일이 없잖아요?
그런데 늦은 밤도 아니고 새벽에 할머니께 전화가 오다니...

전화를 받기도 전에 깨달았어요.
아, 할아버지가...

전화를 받으며 바보같이 '어...할머니?' 했어요.
그러자 할머니께서 우시면서 '느그 할아버지 돌아가셨다...' 하시는 거예요.
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정말 사람이 현실을 부정한다는게 무슨 느낌인지 알겠더라고요.
그 순간만큼은 꿈이었으면 했어요.

할머니께선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아빠가 왜 전화를 안받냐고 하시더라고요.
'아빠가 지금 주무시고 계셔서...'라고 하니 전화 받아보라고 하라셨어요.

... 이 상황에서 새벽에 할머니께 전화가 오고 아빠를 깨워서 할머니전화를 받아보라고 한다면.
아빠도 당연히 자다깼어도 알아채시겠죠... 무슨 상황인지.

도저히 제가 아빠를 깨울 순 없어서 엄마를 먼저 깨우고...
엄마한테 아빠 좀 깨워서 할머니 전화 받으라 하라고 했어요.
엄마도 눈치채셨겠죠...

그리곤 저는 차마 전화 소리를 들을 수 없어서 깨어있을 동생의 방으로 갔어요.
동생은 운동한다고 아무것도 못 들었나 봐요.
처음엔 운동하는데 들어온 저를 보고 뭐라 하다가 제가 사실을 말해주자 충격을 받고...
정적이 흘렀는데 엄마·아빠 방에서 들려오는 전화 소리에 저는 그만 눈물을 흘려버렸어요.
동생은 얼어붙어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그 뒤론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장례를 치르러 강원도 쪽으로 가야 해서 급하게 다들 짐을 싸고 올라갔어요.
방에서 준비하는 와중에 아빠가 제게 왔어요.
아빠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터져 나와서 서로 안고 울었어요.

그리곤 올라가서... 장례를 며칠을 치르고... 지인들에게도 소식을 전하고...
제가 기억나는 게 그때 생리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엄청 찝찝했었어요.
다행히 첫날 울고, 입관 때 울고 그 뒤론 그다지 슬픈 일은 없었고...
오히려 사람들이 기운을 내려고 하면서 웃기기도 하고 그래서... 다행이었어요.

그렇게 삼오제도 지내고 나서 저희는 일상생활을 하러 내려왔답니다.

어쩌다 이렇게 길게 얘기를 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희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요. 매번 명절 때마다 산소를 찾아가요.
전에 눈이 겁나게 쌓였을 때 계단이 너무 미끄러워서 저도 저승 갈 뻔했거든요. 그냥 미끄럼틀 타듯이 녹아서 얼은 딱딱한 눈 위로 굴렀어요.
근데 이번엔 날도 따뜻하고 오히려 비 오고 그랬기에 무사히 산소를 다녀왔습니다.
아, 울 아빠가 산소 제초하다가 낫에 베였어요 ㅠㅠ 조심 좀 하지

 

이 아름다운 풍경들이 보이시나요~~
멋지죠?
할아버지가 이렇게 많은 분과 함께 멋진 풍경 보고 계신다고 생각하면서 저희는 집으로 내려갔어요.

 

항상 집으로 갈 때 들르는 맛집이 있는데요.
바로 여깁니다!!

두둥


카페입니다.

여기 음료가 의외로 엄청 맛있어요!
커피도 굿굿~

그리고 안에 들어가서 보시면 연탄 모양의 만주를 팔아요.
맛있답니다.
저희도 저번에 한 박스 사서 먹었어요... 딜리셔스

 

저 뒤쪽이 꽈배기도 맛있어요.
금방 나온 걸 먹으면 꿀맛!

 

내려가다 중간에 잠깐 밥을 먹으러 내린 휴게소입니다.
명절이라 사람도 너무 많았고... 밥도 우동밖에 없어서 우동을 먹었어요. 
그래도 맛은 있었는데 우동, 라면 이렇게 메뉴가 두 개였는데 하필 더 비싼 우동만 되는 데다가 저희가 밥을 다 먹고 가려 하니 주변에 라면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라면 주문도 되더라고요... 뭐지...

아무튼 다시 내려가다가 중간에 복숭아를 파는 트럭을 발견했어요.
말씀드렸죠? 저희 엄마가 복숭아를 좋아하셔서요 하하

그래서 복숭아를 사러 가족들이 차를 세우고 나가고 저는 차에 있었는데 앞에 너무 귀여운 생물체가!!

 

아저씨는 가려드릴게요.

귀 건들이시는 아저씨
귀가 뿅~!

 

너무 귀여운 비숑 프리제예요 ㅠㅠㅠ
너무 뚱땅거리게 생겼어요. 귀여워요...

영상도 있는데 이건 저 혼자 볼게요. 모자이크하기 귀찮아서... 헤헤

아무튼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고 다시 내려오면서 꿀잠을 잤답니다.
근데 이번엔 차가 엄청나게 막히더라고요. 원래 한 6시쯤에 집에 도착하는데 이번엔 9시 다 돼서 도착했어요;;

차 썬팅때문에 저주받은 하늘이...

 

이 사진은 내려오면서 엄마가 찍은 사진이에요.
예쁘죠?

아무튼 생각보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이런 일들이 있었어요.
갑자기 중간에 할아버지 얘기로 좀 분위기가 심각해지긴 했는데 죄송해요!
저희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요. 가끔 할아버지 얘기가 나오면 슬퍼질 때가 있긴 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느꼈어요.
사람은 정말 갑자기 죽을 수도 있고,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구나.
가깝지 않은 가족이라도 이렇게 떠나면 슬픈데 우리 가족 중 누군가가 떠나면 얼마나 슬플까.
나중에 목소리도 얼굴도 기억이 안 나면 얼마나 슬플까.

그래서 요즘은 가족들의 영상, 사진을 최대한 많이 찍고 있어요.
그리고 원래 제가 집순이라 어딜 나가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 이제는 자주 가족끼리 나들이를 가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제 나갔다 왔답니다.
어제 나갔다 온 것도 나중에 글로 올릴게요.

여러분도 다들 다양한 사정이 있겠지만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잘 지내시고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세요!!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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